발상의 전환 '조립식 신발' 미국 시장서 주목

입력 2017-07-05 13:39
발상의 전환 '조립식 신발' 미국 시장서 주목

'케이아이 에코비' 온라인펀딩서 일주일만에 목표액 돌파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발상을 바꾼 조립식 신발이 미국 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의 신발전문기업인 이너스코리아는 조립식 신발인 '케이아이 에코비(KI ecobe)'를 미국 크라우드 펀딩 온라인 플랫폼인 킥스타터에 최근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킥스타터는 2009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다.

일종의 공동구매로 개인이나 기업이 상품 아이디어나 제품 견본, 출시 예정일 등을 온라인으로 공개하면 소비자가 미리 돈을 내고 구매를 예약하는 방식이다.



해당 기업은 자금을 미리 확보할 수 있고 예약자는 제품 출시 이후 소비자 가격보다 싼 가격에 구매할 권리를 얻는다.

애초 이 회사의 펀딩 목표액은 3만 달러였는데 이를 일주일 만에 달성했다. 현재 4만4천776달러를 넘었다.

100족까지 1족당 69달러, 이후 200족은 79달러로 예약 판매하는데 현재 가격은 89달러까지 올라갔다.

이 회사는 본격적인 신발 양산에 앞서 금형 기계 등의 설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방법으로 킥스타터를 선택했다.

케이아이 에코비는 조립식 장난감 블록처럼 떼고 붙일 수 있는 신발이다. 마모된 부분을 쉽게 갈 수 있고 취향에 맞춰 색상이나 소재를 바꿀 수도 있다.

총 5가지 부품으로 다양한 스타일로 조립할 수 있으며 일상화나 실내화 등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장점까지 갖춰 이미 세계 주요 디자인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다.



유명 디자인 웹 매거진 얀코디자인(Yanko Design), 디자인붐(Design boom), 미국 정보기술(IT)전문 매체 매셔블(Mashable), 와이어드(WIRED), 산업 디자인 잡지 Core77 등에도 소개됐다.

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의 신발 명품화사업에 선정되면서 외국시장 진출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

김규덕 이너스코리아 대표는 "이 신발의 가치를 공급자와 생산자, 소비자가 모두 공유하고 싶어 킥스타터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발산업진흥센터 관계자는 "국내 신발전문기업이 글로벌 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너스코리아와 같은 기업을 계속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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