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계열 변경, 일반고→특성화고 우세 '여전'

입력 2017-07-05 11:54
고1 계열 변경, 일반고→특성화고 우세 '여전'

충북 특성화고 전·입학자 더 많아…"조기취업 원해"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진로 변경 전·입학제를 통해 계열을 바꾸는 고등학생들이 적지 않다.

심각한 청년 취업난을 의식해 대학 진학 대신 조기 취업을 위해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말을 바꿔 타는 학생이 그 반대의 경우보다 더 많다.

고교 진학 후 진로 적성이 맞지 않은 학생들은 계열 변경을 통해 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할 수 있다.

5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일반고·특성화고 1학년을 대상으로 지난 4일까지 올해 상반기 전·입학 신청을 받은 결과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진로 변경을 희망한 학생은 59명이었다.



반대로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를 지원한 학생은 55명으로 집계됐다.

전·입학 희망 학교는 2개 학교까지 신청할 수 있다. 특성화고로 '이적'을 원하는 학생들은 배정 희망학교의 2개 학과를 지망할 수 있다.

학교·학과별로 전·입학 허가 인원보다 신청자가 더 많으면 중학교 내신성적, 출결 점수, 수상 실적과 자격증 취득에 따른 가산점을 토대로 작성한 순위 명부로 전·입학 대상자를 가린다.

진로 변경 전·입학 제도의 무게중심은 특성화고 쪽으로 쏠리는 추세다.

2013∼2016년 도내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소속을 바꾼 학생은 203명이지만,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말을 갈아탄 학생은 243명으로 40명 더 많았다.

'대학 졸업장'을 취득하고 온갖 스펙까지 쌓아도 마땅한 직장을 얻기가 어렵다 보니 특성화고에서 직업교육을 받아 조기에 취업하는 것이 실용적이라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대학 진학까지 고려하고 특성화고를 선택했으나 '선취업·후진학' 시스템에 애로를 느껴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생도 있으나 대학 진학 대신 조기 취업을 위해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바꾸는 학생이 더 많다"고 말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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