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장, 예방 온 홍준표에 "여의도 체질…정치 청량제 돼달라"

입력 2017-07-05 11:45
수정 2017-07-05 14:07
정의장, 예방 온 홍준표에 "여의도 체질…정치 청량제 돼달라"

洪 "막힌 걸 뚫는 게 국회의장 역할"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신임 대표가 5일 취임 인사차 정세균 국회의장을 찾아갔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내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정 의장과 약 30분간 만나 덕담을 주고받았다.

정 의장은 의장실을 방문한 홍 대표를 반갑게 맞으며 "딱 맞는 자리에 찾아오셨다. 체질이 여의도 체질이지 창원 체질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대선 직전까지 경남도지사였다는 점을 환기, 지사직보다는 여의도 국회를 무대로 하는 중앙정치가 더 잘 맞는다며 환영하는 인사말로 해석된다.

이어 정 의장은 "우리 정치가 홍준표라는 청량제를 만나 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바꿔달라"라며 "특히 계절도 여름이니 국민이 분위기가 시원하게 바뀌기를 크게 기대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홍 대표는 "제가 원외라서 원내 일을 잘 모른다"면서 "막힌 걸 뚫는 게 의장님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인사 논란을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등 현안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국회 상황을 국회의장이 풀어야 한다는 당부인 셈이다.

정 의장은 "나도 뚫어야 한다. 같이 손잡고 하자"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모두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정 의장은 1975년에, 홍 대표는 1977년에 학교를 졸업해 학창시절부터 인연이 맺어왔다.

홍 대표는 이날 "정 의장님은 나의 직계 대학선배"라면서 "학교 다닐 때부터 내가 잘 모시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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