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사 이전 빈자리 채워라'…수원시, 지역상권 살리기 추진

입력 2017-07-05 11:23
'도청사 이전 빈자리 채워라'…수원시, 지역상권 살리기 추진

도청 공무원 1천900명도 광교로 옮겨가…상권침체 우려

근대문화유산 탐방로 조성해 시민·관광객 유치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가 경기도청사의 광교 이전에 따라 침체가 우려되는 주변 지역 경제를 살리고자 근대문화유산 탐방로를 만들어 원도심을 활성화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5일 경기도와 수원시에 따르면 팔달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경기도청사가 이의동 광교신도시 경기융합타운 부지로 오는 2020년 말 이전한다.

도와 경기도시공사가 최근 신청사 시공업체로 태영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고, 오는 15일 공사가 시작된다.

도청사 이전과 함께 1천900여 명의 도청 공무원이 광교신도시로 빠져나가면 도청 주변 지역은 상권침체가 불 보듯 뻔하게 됐다.

도청 주변 상권은 50년 전부터 형성됐다. 1946년 경성부가 서울특별시로 승격하면서 경기도청이 수원으로 이전함에 따라 도청사 구관건물이 1967년 6월 23일 지금의 도청사 자리에 들어섰다.

도청사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상권이 형성되면서 지금껏 화서동, 매산동, 고등동 지역 음식점과 상점들이 도청 공무원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 영업을 해왔다.

그러나 3년여 뒤 도청이 광교신도시로 이전하게 되면 도청 주변 3개 지역은 소비주체가 없어지면서 지역경제 침체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도청사와 청사 주변에 있는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인문학탐방로를 조성, 수원시민과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원역에서 도청오거리를 지나 옛 수원극장에 이르는 매산로 주변으로는 1960년대 모더니즘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도청사 구관건물, 1789년 화성에서 옮겨진 수원향교, 일본인 아이들의 교육기관이었던 매산초등학교, 성공회교회, 옛 수원문화원, 신고전주의 양식의 부국원 등 많은 근대화유산이 남아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도청이 떠나고 남게 되는 원도심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사람이 찾아와 북적거릴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한데, 수원에는 다행히 볼만한 근대문화유산이 많다"면서 "근대문화유산 탐방로를 비롯해 도청 이전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여려가지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시정연구원에 도청사 이전에 따른 원도심 활성화 방안 용역을 의뢰했으며, 다음 달 말 용역 결과가 나오면 도청과 협의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도도 도청사 이전 후 남는 건물과 토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경기도가 도청사 및 도의회 건물과 땅을 수원시에 팔겠다고 제안했으나, 수원시가 검토 후 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거절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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