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장맛비로 충남 해갈 도움…용수공급 '주의단계'로 완화

입력 2017-07-05 10:36
나흘간 장맛비로 충남 해갈 도움…용수공급 '주의단계'로 완화

229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 37%로 상승…보령댐은 1% 상승에 그쳐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지난 나흘간 내린 비로 충남지역 저수지에 물이 차올라 해갈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충남 서부 식수원인 보령댐은 여전히 물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충남지역 229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37%를 기록했다.

지난 1일 평균 저수율이 24%로 떨어졌다가 나흘 사이 내린 비로 1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번에 내린 비 덕분에 229개 저수지는 4천만t을 물을 확보하면서 용수공급 상태가 '경계단계'에서 '주의단계'로 두 단계나 완화됐다.

바닥을 드러냈던 저수지에 물이 차면서 충남지역 농경지 5만1천656ha에 대한 농업용수 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특히 홍성·예산지역에 200mm 가까운 비가 내리면서 예당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예당저수지 저수율이 8%에서 35%로 급상승했다. 바닥에 내려앉았던 낚시 좌대도 물에 떠올라 제모습을 되찾았다.

하지만 이번 비가 국지적으로 내린 탓에 물 부족이 심각한 충남 서부 일부는 가뭄 해결에 큰 도움이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으로 염해가 큰 서산에는 나흘간 38mm 비가 내리는 데 그쳤다. 지역 평균 저수율 역시 24%로 여전히 심각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보령댐이 있는 보령에는 제법 많은 100mm의 비가 내렸지만, 보령댐 물그릇을 채우는 데는 턱없이 부족했다.

보령댐 저수율은 지난 1일 8.3%에서 현재 9.3%로 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저수량은 960만t에서 1천80만t으로 120만t 가까이 늘었다. 보령댐 하루에 10만t 안팎의 물을 주변 시·군에 공급하고 있다.

충청권 최대 식수원인 대청댐은 내륙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저수율이 3%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나흘간 4천300만t이 유입되면서 저수율이 지난해와 비슷한 50%에 육박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도내 서북부에 비가 오긴 했지만, 그동안의 극심한 가뭄을 고려하면 너무 적은 양"이라며 "서산을 중심으로 100㎜ 정도가 더 와야 완전 해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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