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결혼…영화 '군함도' 흥행에 독될까, 약될까

입력 2017-07-05 09:58
수정 2017-07-05 11:19
송중기 결혼…영화 '군함도' 흥행에 독될까, 약될까

CJ E&M 측 "결혼은 축복받아야 할 일, 흥행과는 별개"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송중기-송혜교 결혼 발표로 이달 26일 개봉을 앞둔 영화 '군함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당한 조선인들의 목숨을 건 탈출을 그린 작품. 220억원이 투입된 올여름 최대 화제작으로,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가 출연했다.

송중기는 이번 작품에서 조선인들의 탈출을 이끄는 독립군 무영역을 맡아 '늑대소년'(2012) 이후 5년 만에 스크린 복귀했다.

그러나 영화 개봉을 앞두고 결혼 계획을 깜짝 발표함에 따라 송중기의 스크린 컴백과 영화 자체보다는 당분간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에 관심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당장 오는 7일 오후 9시에는 류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네이버 무비토크 라이브'가 열린다. 촬영 현장과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다양한 뒷얘기가 오갈 예정이지만, 아무래도 '송중기-송혜교' 커플의 열애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군함도'는 이달 19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 된다. 이때도 송중기의 발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영화계 안팎에서는 두 사람의 결혼설이 솔솔 흘러나왔지만, 막상 공식 발표가 나자 영화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군함도'는 최소 700만명 이상을 동원해야 손익분기점을 넘는다.

영화계 관계자는 "개봉 전까지 공식 행사마다 결혼 이야기가 먼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 때문에 영화가 묻힐지, 오히려 화제가 될지 지금으로써는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배급을 맡은 CJ E&M은 "인륜지대사인 결혼은 축복받아야 할 일로, 영화 흥행과는 별개"라며 말을 아꼈다.

'군함도' 측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요즘 팬들은 배우와 작품을 분리해서 생각한다"면서 "송중기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결혼 발표로 그 기대감이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영화홍보사 관계자는 "'군함도'는 남녀 주인공에게 몰입하는 멜로물이 아니다. 오히려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재조명돼 송중기의 연기력이 재확인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CJ 측도 그런 점을 감안해 결혼 발표에 동의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 배급사 관계자도 "다양한 배우들이 나오는 멀티캐스팅 영화라서 송중기 결혼소식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동안 두 사람이 열애설이 불거질 때마다 부인했다가, 영화 개봉을 앞두고 결혼 발표를 한 것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특히 국내외 송중기 팬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송중기의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송중기는 이미 한 달 전쯤 결혼 계획을 소속사에 밝히고, 발표 시기를 조율해왔다. 또 류승완 감독에게도 결혼소식을 먼저 귀띔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영화에 미칠 파급 등을 고려해 고심 끝에 개봉 이후보다 개봉 전에 발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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