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특가 할인판매' 허위광고…인터넷 카페 운영자 적발

입력 2017-07-05 09:32
'분유 특가 할인판매' 허위광고…인터넷 카페 운영자 적발

50대 사업 실패 후 주부 등 84명 상대 총 3억원 사기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분유 등 육아용품을 특가로 판다고 주부 등을 속여 총 3억원을 가로챈 인터넷 카페 운영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인터넷 육아용품 카페 운영자 A(53)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자신이 개설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육아용품 카페에 '분유와 기저귀 등을 특가로 할인 판매한다'는 허위광고를 올려 주부 B(40)씨 등 84명으로부터 총 3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7년 전 봉제공장을 운영하다가 자금난을 겪고 문을 닫은 뒤 2015년 11월부터 '고운아이사랑'이라는 이름의 이 카페를 비공개로 운영했다.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회원초대 이벤트'를 열고 카페 회원을 유치하면 6천∼1만원을 할인해 줘 회원 수를 350여 명까지 늘렸다.

그는 인터넷 최저가 24만원인 분유를 14만원에 판다는 특가 공지 글을 올려 구매를 유도한 뒤 분윳값을 입금받으면 물품을 배송하지 않거나 일부만 배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분유 도매업을 하고 있다"며 "대량 구매해야 가격이 더 싸진다"고 속여 기본적으로 분유 10박스(140만원)를 한꺼번에 사도록 유도했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카페운영자가 자신이 50대라 포장이나 배송을 하는 게 힘들다는 글을 올려 회원들이 '건강 챙기시라'고 격려도 했다"며 "아기들이 먹는 분유로 사기를 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 관계자는 "6월 중순 분유 사기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10일 만에 A씨를 검거했다"며 "인터넷에서 주부를 상대로 저지르는 유사 범죄도 계속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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