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른자' 노량진 차지한 낡은 동작구청사, 2021년 장승배기로(종합2보)
구청·구의회·경찰서 모아 종합행정타운으로 개발
LH가 신청사 건립 후 기부채납…옛 노량진 청사와 맞교환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동작구가 2021년까지 장승배기 일대에 새 구청사를 비롯해 구의회와 보건소 등을 한데 모은 '종합행정타운'을 짓는다.
서울 동작구는 이창우 동작구청장,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국회의원,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H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5일 밝혔다.
현 구청사는 동작구의 번화가인 노량진에 자리 잡고 있다.
구는 "현재 관내 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을 합친 지역의 비율이 2.95%에 불과하다. 서울 시내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그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노량진에 몰려있는데, 현재 구청과 경찰서 등 관공서가 노량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전 배경을 밝혔다.
가뜩이나 관내 상업지역이 모자라는데, '알짜배기' 노량진 땅에는 관공서가 들어차 있어 지역 불균형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구청 이전을 추진 중인 장승배기 일대는 동작구의 한가운데에 자리하는데도, 시장 공실률이 70%가 넘는 등 개발이 더딘 상태다.
또 1980년 지어진 현 청사는 37년이 지나면서 시설 노후화 등으로 구조안전진단결과 'D 등급'을 받았다. 구청 면적이 좁아 인근 건물을 빌려 일부 부서가 입주해 있는 등 청사를 찾는 주민의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현 청사가 값비싼 노량진 땅에 자리하고 있어 서울 시내 자치구 청사 가운데 땅값 3위를 기록하는 등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구는 이에 따라 구청, 구의회, 경찰서 등은 장승배기로 옮겨 종합행정타운을 짓고, 노량진 일대 옛 청사부지는 상업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구는 "단순한 신청사 건립이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한 도시계획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동작구청사와 종합행정타운은 LH가 짓는다.
LH가 종합행정타운 건설에 들어가는 장승배기에 새 청사를 지은 뒤 이를 구에 기부채납한다. 구는 대신 LH에 현 노량진 청사 부지를 줄 예정이다.
구는 옛 청사 매각대금 1천800억원을 비롯해 시비 등을 합쳐 사업비로 총 2천321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는 "이 같은 방식은 전례가 없는 신청사 건립 방식으로 대규모 재원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며 "사업 기간 임시 청사를 마련할 필요가 없어 예산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LH는 이후 노량진 옛 청사부지 일대를 공공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향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인근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건설 사업과 도시재생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사업은 지난해 4월 행정자치부 타당성 조사와 같은 해 7월 서울시 투자심사를 통과해 사업 시행을 앞두고 있다.
새 구청사는 지하 3층, 지상 11층 연면적 4만8천350㎡ 규모로 짓되, 일부 층에는 상업 시설을 들이는 '관상복합형'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구는 이 일대를 상도지구단위계획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한 뒤 고밀도 개발을 허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장승배기 일대를 동작구의 중심 지역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구는 2019년 신청사 공사에 들어가 2021년 완공할 방침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사업이 구체화 돼 기쁘다"며 "LH와 손잡고 사업이 본격화된 만큼, 남은 기간 원활한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병기 국회의원은 "그동안 개발이 정체됐던 노량진이 새로운 경제·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략이 될 것"이라며 "현 구청 자리에는 주거·업무·상업시설, 대형 유통업체, 커뮤니티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역 사회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 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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