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일광욕' 역풍 맞은 뉴저지 주지사, 셧다운 해제

입력 2017-07-05 03:08
'황제 일광욕' 역풍 맞은 뉴저지 주지사, 셧다운 해제

메인주도 예산안 합의·주정부 업무 정상화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북동부 뉴저지·메인 주가 사흘 만에 '주정부 잠정폐쇄'(셧다운·shutdown)를 해제하고 업무를 정상화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오전 347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예산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셧다운은 해제됐고, 주립공원·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는 독립기념일(7월4일) 당일 운영을 재개했다.

앞서 크리스티 주지사는 지난달 30일까지인 예산안 처리시한을 맞추지 못하자, 1일 자정 '셧다운'을 선언했다.

지역 최대 보험사이자 비영리단체로 알려진 호라이즌 블루크로스 블루실드에 대한 재정지원 문제를 놓고 주정부와 주의회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으로, 민주당이 장악한 주의회와 갈등을 빚어왔다.

그렇지만 크리스티 주지사가 한발 물러서면서 예산안 합의가 이뤄졌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독립기념일 연휴와 맞물려 주립 관광지들이 전면 폐쇄가 되면서 시민 불만이 폭주한 데다가, 크리스티 주지사가 가족들과 함께 해수욕장을 독차지하고 일광욕을 즐기는 공중촬영 사진까지 공개돼 거센 역풍이 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현지 언론들은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황제 일광욕'이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메인주도 71억 달러(약 8조2천억 원) 규모의 예산안에 전격 합의를 이루고, 5일부터 주정부 업무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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