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CIA 부국장 "대북 군사·외교옵션 없다…미사일방어뿐"

입력 2017-07-05 00:56
수정 2017-07-05 06:22
前CIA 부국장 "대북 군사·외교옵션 없다…미사일방어뿐"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미국의 대북 옵션은 거의 없어졌다고 마이클 모렐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이 주장했다.

모렐 전 CIA부국장은 이날 CBS방송 '디스모닝'에 출연해 "제2의 한국전쟁으로 이어지거나, 김정은 정권이 이웃 국가들을 겨냥해 핵무기를 사용할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군사적 옵션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테이블을 통해 북핵 프로그램을 폐기할 수 있는 외교적 해법도 사실상 없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의 도발 때마다 제재를 가하거나 한국과 하와이·캘리포니아·알래스카에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갖추는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고 더는 좋은 옵션은 없다"고 우려했다.

모렐 전 부국장의 이런 언급은, 북한의 이번 도발이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론'을 뒷받침하는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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