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독립기념일 도발 세번째…"美충격 극대화 노림수"
美언론, 北미사일 발사 시점에 주목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언론들은 4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에 맞춰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미 독립기념일 전후로 이뤄진 북한의 도발은 이번이 세번째다.
미국의 대중(對中) 압박, 공조 체제를 다진 한·미 정상회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7~8일) 등 일련의 국제정치 스케줄을 물론이거니와 미국 내 여론 주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노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 독립기념일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전야에 이뤄졌다"면서 "2006년에도 독립기념일에 맞춰 6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006년과 2009년처럼 이번에도 7월 4일 독립기념일 전후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2006년 7월 4일(한국시간 7월 5일) 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 이 가운데 미국 본토를 강타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1발은 발사 직후 추락한 바 있다. 이어 2009년에도 7월 4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단거리 미사일 7발을 발사했다.
이와 관련,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의 연구원 시어 코튼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그들이 특별히 '폭죽'을 쏘아 올릴 것으로 의심해왔다"고 말했다.
마이클 모렐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은 CBS 방송 '디스모닝'에 출연해 "북한은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도발해온 역사가 있다"면서 "그 자체로서 미국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모렐 전 부국장은 "북한 정권교체 시도를 포함해 미국의 공격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는 메시지"라며 "그렇지만 2006년 당시 미국에서는 그다지 이슈화되지 않았고, CIA 내에서는 '분석가들이 독립기념일 연휴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농담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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