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 체감경기 악화…7개월만에 큰폭 하락전환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주택사업 체감경기가 7개월 만에 큰 폭으로 하락 전환하며 전 지역에서 기준선에 미달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7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전망치(121.9)보다 48.1포인트 하락한 73.8을 기록하며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5일 밝혔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로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의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기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달 들어 HBSI가 급감한 이유는 '6·19 부동산 대책' 발표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공급시장 여건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20선까지 급등한 전망치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7월 HBSI를 보면 그동안 전국 주택공급시장 분위기를 견인했던 서울, 세종, 부산을 비롯해 모든 지역에서 전망치가 크게 하락, 기준선(100)을 넘는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서울(83.8) 등 수도권(87.9)과 부산(84.4), 세종(83.3), 울산(81.3), 강원(83.9) 등의 지역만 80선을 상회했고, 그 외 모든 지역이 60~70선에 머물렀다.
6월 HBSI 실적치는 96.2로 지난달(108.0) 기준선을 넘어선 지 한 달 만에 다시 기준선을 하회했다. 다만 전년 동월(89.2)보다는 7.0포인트 높았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7월 공급시장 위축은 지난달 120선까지 급등한 주택사업경기 전망치에 따른 기저효과와 6·19 대책의 영향으로 지난달과 비슷한 공급시장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한 상황에서 시장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생각보다 나빠질 것이란 생각이 확대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 같은 공급시장 위축은 비수기를 지나면서 조정기를 거쳐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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