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인우월주의단체 스위스서 몰래 콘서트 하려다 들통

입력 2017-07-04 18:20
美 백인우월주의단체 스위스서 몰래 콘서트 하려다 들통

식사 모임으로 속이고 준비하다 소셜미디어에서 경찰에 적발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스위스에서 몰래 콘서트를 열려던 미국 백인우월주의단체가 소셜미디어에서 행적이 드러나 집회 금지 처분을 받고 행사를 열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백인우월주의 스킨헤드 조직인 해머스킨스는 지난주 말 스위스 프리부르 칸톤(主)의 작은 마을에서 콘서트를 열려고 마을 회관을 빌렸다.

정식으로 콘서트 개최 신고는 하지 않았고 50명 정도 모이는 연회라고만 관할 관청에 알리는 바람에 마을에서는 인종차별주의 단체의 행사가 열리는 줄은 짐작도 못 했다.

인종차별주의 밴드인 이탈리아의 카타스트로프와 독일의 울프스프론트 등도 이 콘서트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비밀 회합'은 소셜미디어에서 드러났다. 프리부르 경찰은 이들이 비밀 콘서트를 준비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경찰력을 투입해 행사를 중단시켰다.

이탈리아 밴드는 스위스 입국이 금지됐고 독일 밴드도 행사 시작 전 짐을 싸서 떠나야 했다.

이 행사는 스위스 내 네오나치 조직이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머스킨스는 1987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만들어진 조직이다. 1990년 스위스에 유럽 지부가 처음 만들어졌고 서유럽에서도 각 나라에 조직을 두면서 콘서트 등을 열어 백인우월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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