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양인에게 모국의 정을"…파주 '엄마의 품' 12월 조성

입력 2017-07-05 06:10
"해외 입양인에게 모국의 정을"…파주 '엄마의 품' 12월 조성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해외로 입양된 혼혈인들이 모국인 한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작은 동산 착공식이 오는 9월 경기도 파주시 반환 미군기지 내에서 이뤄진다.



시 관계자는 5일 "해외로 입양된 혼혈인들이 모국인 한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작은 동산인 '엄마의 품' 착공식이 오는 9월 이뤄진다"면서 "공원은 미군반환 공여지인 조리읍 봉일천리 캠프 하우즈(총 61만 808㎡) 내에 1천㎡ 규모로 오는 12월까지 조성된다"고 밝혔다.

공원에는 상징조형물과 기억 분수, 자갈길인 엄마의 마음, 야외갤러리, 소통의 숲, 거울 연못 등이 갖춰진다.

시는 당초 공원조성에 드는 사업비 8억원을 올해 1월 행정자치부에 요청했지만,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지난달 2017년 제1회 파주시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사업비 5억원을 확보했다.

공원조성 설계용역은 최근 마무리됐다. 시는 다음 달까지 사업착공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미국으로의 입양·혼혈인을 지원하는 시민단체 '미 앤 코리아'(Me & Korea)와 연계해 이뤄진다.

엄마의 품은 캠프 자이언트 등 파주지역 내 미군기지 6곳을 포함해 전국 31곳의 미군 캠프에서 태어난 뒤 다른 가정에 입양된 혼혈인들과 일반 해외 입양인들에게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 주고 한국 방문 시 모국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진다.

입양·혼혈인들은 6·25전쟁 중에 또는 이후에 기지촌 여성과 주한 미군 사이에서 태어난 뒤 부모에게 버려져 미국 등으로 입양된 아픔을 가지고 있다.

입양·혼혈인은 미국 내에만 수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군이 주둔한 나라 가운데 해외로 입양된 혼혈인 등을 위해 공원을 조성하는 건 파주시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엄마의 품은 미국 거주 입양·혼혈인에게 모국을 찾아주는 프로젝트로, 한국을 방문하는 입양·혼혈인들이 모국의 정을 느끼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시 관계자는 "엄마의 품이 조성되면 해외 입양·혼혈인들이 고국을 그리워하는 만큼 한국문화 등을 자연스레 배우고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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