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9분기만에 최고치…하반기 취업 전망 '맑음'(종합)

입력 2017-07-05 18:20
수정 2017-07-06 05:34
제조업 체감경기 9분기만에 최고치…하반기 취업 전망 '맑음'(종합)

대한상의 3분기 경기전망지수 94…기준치에는 12분기째 미달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국내 제조업체의 체감경기 전망이 2년여 만에 가장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업체도 많은 것으로 조사돼 경기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고용 사정도 함께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대한상의(회장 박용만)는 최근 전국 2천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4를 기록, 전분기보다 5포인트나 상승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1분기에 68을 기록한 이후 2분기 연속 상승곡선을 그린 것으로, 2015년 1분기(97)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지난 2014년 3분기(103) 이후 12분기 연속 기준치(100)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상의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추경 편성 등으로 내수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며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수출 증가세 역시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못한 데다 가계부채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불안요인'이라면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세를 예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3분기 수출기업 경기전망지수는 104로 기준치를 넘겼지만, 내수부문 BSI는 전분기(87)보다는 올랐으나 92에 그쳐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광주와 전남이 각각 115로 가장 높았고 ▲서울 111 ▲경기 107 ▲제주 107 ▲인천 105 ▲강원 102 등도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면 경남(75), 충남(77), 대구(78), 울산(84), 부산(84), 경북(85), 전북(88), 충북(92), 대전(95) 등은 기준치에 못 미쳤다.

이와 함께 상의가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제조업체를 추려 신규채용 BSI를 조사한 결과는 103으로, 기준치를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정유·석유화학이 142에 달했으며 식음료(115)와 기계(103), IT·가전(101) 등이 기준치를 상회했다. 섬유·의류(79)와 철강(87), 비철금속(94), 자동차(96) 등은 낮았다.

신규채용 분야는 '생산기술직'이 60.2%로 가장 많았으며 ▲사무직(15.8%) ▲연구개발직(11.4%) ▲영업직(9.2%) 등의 순이었다.

신규채용 BSI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을 작년 하반기에 비해 늘릴 것인지 줄일 것인지에 대해 설문해 집계한 것이다. 상의가 신규채용 관련 BSI를 작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상의 자문위원인 박지순 고려대 교수는"세계적 경기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세와 새 정부의 일자리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려는 기업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은 "세계 경제의 업턴(upturn) 훈풍이 불고 있는 만큼 모처럼 맞이하는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잘 살려야 한다"면서 "경기를 본격 회복궤도에 올려놓는 일과 중장기 현안을 해결하는 일을 병행해서 추진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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