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고궁 관람객 414만명…'사드 보복' 여파로 21% 감소
작년 대비 중국인 100만명, 내국인 26만명 줄어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올해 상반기 고궁과 종묘를 찾은 관람객이 작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은 1∼6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궁과 종묘 관람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감소한 414만3천452명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작년 상반기에 500만명을 돌파했던 고궁 관람객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의 여파로 중국인이 발길을 끊으면서 400만명대로 떨어졌다.
고궁 관람객 중 내국인은 303만8천명, 외국인은 110만5천명이었다. 이는 작년보다 각각 25만9천명, 84만5천명 감소한 수치다.
특히 중국어권 관람객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40만4천명이었던 중국어권 관람객은 71.5% 급감한 40만명을 기록했다. 1∼2월에 10만명을 넘었던 중국어권 관람객은 3월에 5만8천명으로 줄면서 반 토막이 났고, 4∼6월에는 월평균 2만5천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영어권 관람객은 31만7천명으로 23.8% 늘어났고, 영어·일본어·중국어를 제외한 언어를 사용하는 관람객도 61.4% 증가한 30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4대 궁 가운데 관람객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경복궁이었다. 작년에 297만9천명으로 300만명에 육박했던 경복궁 관람객은 204만8천명으로 감소했다.
창덕궁과 창경궁 관람객은 각각 10만9천명, 9만7천명 줄어든 78만8천명, 37만9천명이었다.
반면 덕수궁과 종묘는 관람객이 소폭 증가했다. 덕수궁은 작년보다 6천명 늘어난 71만3천명이 방문했고, 종묘에는 2만8천명 증가한 21만5천명이 다녀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단체로 경복궁을 찾는 중국인 여행객이 감소하면서 고궁 관람객 수도 줄었다"며 "하반기에도 고궁 관람객은 전년 동기보다 다소 줄어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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