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촌·심곡천 수질 오염…가뭄·정화물 공급 부족

입력 2017-07-05 06:25
인천 공촌·심곡천 수질 오염…가뭄·정화물 공급 부족

하천 일대 하수·분뇨 악취 민원 올해 들어 17건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가뭄이 계속되면서 인천 서구 공촌·심곡천의 오염이 심각해졌지만, 수질을 개선할 하천 유지용수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인천환경공단 공촌사업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구 공촌·심곡천에는 공촌하수종말처리장(이하 공촌처리장)에서 정화한 하천 유지용수 약 1만4천여t이 매일 유입된다.

공촌청리장은 서구 검암 1·2지구와 청라지구에서 발생하는 생활 오·폐수를 정화해 하천 유지용수나 공업용수로 제공한다.

이곳에는 하루 6만5천t의 오·폐수 정화 시설과 시간당 760t의 하천 유지용수 공급시설 4대가 설치돼 있다.

원래는 이 물로 공촌천과 심곡천에 하루 3만4천t가량의 하천 유지용수를 공급해야 수질을 개선할 수 있지만, 현재 두 하천에 흘러들어 가는 양은 그 절반 수준이다.

공촌·심곡천에 보낼 하천 유지용수가 부족하다 보니 유지용수 공급시설도 4대 중 1대만 가동한다.

5월 한 달간 공촌처리장에서 정화한 하수는 하천 유지용수 44만9천t(하루 1만4천여t), 인근 골프장 용수와 도로 세척수를 포함한 기타 용수 11만3천t, 공업용수 7만6천t, 공촌처리장 냉각수 1만여t으로 각각 쓰였다.

인천시는 하천 유지용수를 하루에 일정량을 제공한다는 기업과의 협약에 따라 공촌처리장의 정화한 물을 6개 기업에 판매하고 있다.

전체 하수의 30%(18만8천t)에 달하는 양을 기업체에 기타·공업용수로 판매하다 보니 수질 개선을 위해 심곡·공촌천에 보내는 하천 유지용수는 부족한 실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협약을 맺은 업체가 불법 행위를 했을 때만 이 협약을 해지할 수 있다"며 "정화하는 하수량 자체가 적어 하천유지 용수로 공급할 수 있는 양도 한정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심곡천과 공촌천의 수질 오염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이들 하천의 오염과 관련해 관할 서구에 제기된 하수·분뇨 악취 민원은 17건이다.

서구에서 파악하는 악취 유형은 하수·분뇨취, 가스취, 화학취, 주물취, 소각취, 아스콘취, 기타취 등 7가지로 올해 들어 총 526건이 접수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유속이 느려서 악취가 특히 심한 심곡천의 바닥에 쌓인 불순물을 제거하는 준설 작업을 할 예정이다.

공촌사업소 관계자는 "수년째 가뭄이 지속되다보니 하천에 유량이 부족해 악취 민원이 자주 접수되고 있다"며 "공업 용수는 업체와 협약을 맺고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업소에서 자체적으로 공급량을 줄일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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