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伊국경 통제 강화…"난민 유입 안돼"

입력 2017-07-04 17:21
오스트리아, 伊국경 통제 강화…"난민 유입 안돼"

브렌네르 패스 통제 문제로 이탈리아인들 시위도 벌어져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올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난민이 작년보다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자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한 오스트리아가 국경 경비를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한스 페터 도스코질 오스트리아 국방장관은 전날 일간 크로네 온라인 인터뷰에서 "국경 통제가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군 병력 일부가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난민이 줄지 않으면 이런 조처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크로네는 오스트리아-이탈리아 국경에 750명의 병력이 배치될 예정이고 4대의 장갑차도 지난주 국경 지대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는 발칸 난민 사태가 정점에 이르렀던 2015년 헝가리와 접한 국경에서 검문을 시작했고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브렌네르 패스에는 바리케이드 등을 설치했다.

브렌네르 패스 통제 계획이 알려지면서 올해 5월에는 이탈리아 단체들이 오스트리아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탈리아가 최근 지중해 난민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면서 유럽연합(EU)이 부담을 나눠야 한다고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지만 올해 10월 조기 총선을 치르는 오스트리아에서는 더는 난민을 받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870만 명인 인구에 비해 지난해까지 많은 난민을 받은 탓에 반 난민 감정도 높아져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2015년 발칸 난민 사태가 터졌을 때 13만여 명이 망명 신청을 했다. 당시 발칸 루트를 거쳐 동유럽에 온 난민들의 최종 목적지는 오스트리아, 독일 등이었다.

한편 올해 이탈리아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가량 늘어난 8만5천 명의 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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