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중단 판결' 영국 갓난아기 찰리 미국서 치료받나
백악관 "가능한 전적으로 돕겠다"…美병원서 무상치료 제안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명치료 중단 판결을 받은 생후 10개월 영국 아기 찰리 가드의 가족에게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미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찰리의 가족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압박을 주려는 것이 아니고, 가능하다면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한 그들에게 그저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헬렌 아기레 페레 백악관 언론 담당국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찰리의 상황을 알고는 가슴 아픈 가족들을 도울 것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페레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과 직접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지만, 행정부 관계자들이 영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찰리 가족과 통화를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가능한 전적으로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법적인 문제 때문에 아기가 미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나 담당 의사의 이름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미국 병원이 찰리에게 무상 치료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태어난 찰리는 전 세계에서 16명만이 앓고 있는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MDS)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 런던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에서 연명치료를 받고 있다.
찰리의 부모는 미국에서 실험 치료를 받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130만 파운드(약 19억원)를 모금했지만 병원은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연명치료 중단을 제안했고, 부모가 이를 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고등법원은 지난 4월 연명치료 중단 판결을 내렸고, 항소심이 열린 유럽인권재판소(ECHR)도 이전 판결을 확정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교황청은 지난 2일 "교황이 찰리의 부모를 위해 기도하고 있고, 찰리의 끝이 올 때까지 옆에서 보살피고 싶어하는 부모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성명을 냈다.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영국에 있는 우리 친구들과 교황의 의지에 힘입어 우리가 찰리 가드를 도울 수 있다면 기쁠 것"이라고 적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대변인은 메이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찰리에 관해 남긴 트윗 내용을 알고 있다면서도 "찰리와 가족들이 잘 이겨내기를 바란다"는 말 외에 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