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호텔 업주가족 살인사건 '임금 정산' 다툼 추정
울산경찰, 호텔서 일한 시동생이 임금 문제로 형 가족과 갈등 파악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김용태 기자 = 4일 울산 울주군 한 관광호텔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업주 가족 간 임금 정산 갈등 때문에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1시께 울주군 서생면 모 관광호텔에서 사람이 쓰려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119구급대가 출동, 호텔 계단에서 흉기에 찔린 호텔 업주 A(53·여)씨와 두 딸(32·30)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A씨와 큰딸은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의 시동생 B(45)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형님 부부가 운영하는 이 호텔에서 10년 정도 숙식하며 일을 도왔는데 최근 사이가 틀어지면서 형 가족이 호텔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자신의 임금으로 1억원 이상 달라고 요구했고, A씨 등은 1천500만원 정도밖에 줄 수 없다고 맞서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그러던 중 이날 B씨가 점심을 먹으면서 술을 마신 후 호텔로 돌아와 보니, 복도에 자신의 짐이 꺼내져 있었다.
이를 본 B씨가 격분해 형수와 조카들을 찌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당시 호텔에는 A씨의 남편, 즉 B씨의 형도 있었으나 사건 현장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31분께 A씨가 B씨 짐을 호텔에서 빼기 위해 B씨가 머물던 방에 들어가 가방을 옮기던 중에 흉기와 노끈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일도 있었다.
이때 출동한 경찰은 B씨가 "짐을 싸기 위해 가지고 있었다"고 하자, 흉기와 노끈을 압수해 돌아갔다.
B씨는 범행 후 경찰이 출동하자 별다른 반항 없이 체포됐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다른 범행 동기가 있는지 등을 조사한 후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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