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미래부장관 후보자 "'창조과학'은 비과학·반과학적"
"'창조과학' 모임·단체에 참석·가입한 적 없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신선미 기자 =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일부 기독교인들이 주장하는 이른바 '창조과학'에 대해 "비(非)과학적이며 반(反)과학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창조과학'은 일부 근본주의 개신교 계통 단체들의 주장으로, 현대 과학의 진화론·지질론·우주론 등을 부정하고 성경에 나오는 '6일간 우주 창조', '신에 의한 모든 생물종의 동시 창조', '노아의 대홍수' 등이 과학적·역사적 사실로 입증됐다고 주장한다. 주류 기독교 신학계에서는 이런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유 후보자는 이날 지인인 차원용 박사와 공저한 '상상, 현실이 되다'라는 책에 대해 최명길(국민의당·서울 송파 을) 의원으로부터 질의를 받고 답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창조과학'의 주장에 전혀 동조하지 않는다고 해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유 후보자는 본인이 이 책의 초안을 쓰고 나서 디바이스 등 미래 이야기를 보강해야 한다고 생각해 20년 지기인 차원용 박사에게 이 부분을 추가해 달라고 부탁해 책을 공저하게 됐으며 그 과정에서 서로 토론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자는 차 박사가 혼자서 쓴 책 '바이블 매트릭스'에 '창조과학' 관련 내용이 들어 있지 않으냐는 최 의원의 질문에 "본인(차원용 박사)에게 ('창조과학'과) 어떤 관계냐고 물어보니 본인도 (관련성을) 부인했다"고 해명했다.
최 의원은 '창조과학론'이 과학 발전을 적대시하는 반과학적 태도를 보여 기독교계에서도 극단적 입장으로 꼽힌다고 지적하고 "과학 분야를 책임지는 장관 후보자로서 견해를 밝혀 달라"고 후보자에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창조과학'은 비과학, 반과학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창조과학' 모임이나 단체에 참석하거나 가입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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