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포섹 "물리·산업 보안으로 사업 확대…해외시장 공략"
"국내 1위 넘어 2021년 디지털 보안 글로벌 톱10 목표"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국내 1위 보안업체 SK인포섹이 차세대 성장 전략으로 '디지털 시큐리티(Digital Security)'를 선정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인포섹 안희철 대표이사는 4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존 IT 자산뿐 아니라 산업 생산 설비도 소프트웨어로 통제 가능해지면서 디지털 보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물리·산업 보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디지털 시큐리티'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시큐리티는 산업 간 경계가 없어지는 디지털 전환(Transformation)으로 보안 영역이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정전 사태와 최근 국내 현금인출기(ATM)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서 보듯이 사이버 영역에 제한되던 해킹 공격이 국가 기반 시설과 금융 서비스 등 현실 세계로 확대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변화에 발맞춰 SK인포섹은 IP 카메라(가정용 CCTV), 출입 통제 등 물리 보안 영역과 산업제어 시스템, 사물인터넷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능형 위협 탐지 시스템(Threat Intelligence)을 활용해 국내 위협 정보를 파악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ICT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해킹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 선보인 보안관제 플랫폼 '시큐디움'도 기간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9월에 머신러닝 기술을 결합하고, 연내에 시큐디움의 일부를 오픈소스로 개방하기로 했다.
안 대표는 "경쟁 기업과도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SK인포섹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해외 시장으로 본격 진출한다. 인접한 일본, 중국,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시장을 점차 넓혀나갈 계획이다.
강용석 사업개발본부장은 "이미 중국 주요 통신사 및 일본 데이터 센터와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국내 스타트업과 함께 해외로 진출한다. SK인포섹이 기술과 비용을 투자해 상사와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보안업계 최초로 매출 2천억원을 돌파한 SK인포섹은 2021년 기업 가치 1조원과 디지털 보안 글로벌 톱 10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사전 준비 작업으로 지난달에는 아시아 보안기업 최초로 글로벌 기업들로 구성된 보안단체 CTA(Cyber Threat Alliance)에 가입했다. 위협 탐지를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전문가 40여명으로 구성된 연구 조직을 만들기도 했다.
내년에는 사물인터넷 보안 통합과 생산설비 보안 관제를 시작하고, 2020년에는 디지털 관제 서비스를 완성한다는 게 SK인포섹의 목표다.
지난해 국내 보안 시장 규모는 2조2천억원이었으며, 2019년에는 3조3천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 규모는 95억달러(한화 약 11조원)에서 117억달러(13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안 대표는 상장 계획과 관련해서는 "현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면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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