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장관 후보자, 청문회서 책 내용 오류 지적에 진땀

입력 2017-07-04 14:38
수정 2017-07-04 14:40
미래부장관 후보자, 청문회서 책 내용 오류 지적에 진땀

물리학자 출신 오세정의원 날카로운 질의에 "죄송하다" 연발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신선미 기자 =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후보자가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물리학자 출신 오세정(국민의당·비례대표) 의원으로부터 저서 내용의 오류를 지적받고 진땀을 흘렸다.

서울대 자연대 학장을 지낸 오 의원은 이날 오전 질의에서 유 후보자가 차영민 박사와 공저한 '상상, 현실이 되다'를 펼쳐 보였다.

오 의원은 이 책에 나오는 유 후보자의 과학 인식에 "불편한 점이 있다"며 "뉴턴과 같은 획기적인 연구를 했다면 뉴턴을 어마어마한 부자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돈이 되기 때문이다"라는 취지의 구절이 있음을 지적했다.

오 의원은 "이해가 안 된다"며 기초과학이 마치 돈 때문에 하는 일인 것 같은 인식이 깔린 점은 문제라고 지적하고 인류의 지식을 넓히는 일이 기초과학의 중요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자는 이에 대해 "옳다"며 "제가 비(非)과학자 출신이어서, 상상이 현실이 되는게 중요하다는 뜻으로 든 하나의 예였다. 그 당시 참여와 공유의 개방 사회였다면 공유가 빨라지고 (아이디어가 실용으로) 가시화됐을 것이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오 의원은 또 유 후보자 공저서에 "공간을 이루는 모든 물질의 원자는 원자핵과 전자를 제외하면 99.999%가 텅 빈 공간"이라는 내용도 그릇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원자핵 주변 공간은 그냥 '텅 빈 공간'이 아니라 전자 클라우드(전자 구름)이 있다는 사실은 물리학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라고 설명하했다.

오 의원은 이어 이 책에 나오는 3차원(3D) 프린터 관련 사항 중 "118가지 원소나 4가지 분자를 인터넷에서 다운받는다"는 취지의 내용이 있는 점은 과학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내용을 고쳐 달라고 요청했다.

유 후보자는 "죄송하다"며 사과하면서 "(3D 프린터에 사용되는 재료가) 원소나 분자로 분리가 되니까 소재 관련해서 기회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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