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도시바메모리 의결권 확보 시도'에 신중론
"세부사항 여전히 유동적…주주총회 결과 지켜봐야"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SK하이닉스는 4일 일본 도시바(東芝)의 메모리반도체사업 인수 협상 과정에서 의결권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일부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안다"면서 "주주총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교도통신은 이날 SK하이닉스가 인수 파트너인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보유하게 될 도시바 반도체의 지분 가운데 전체 또는 일부를 획득할 권리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INCJ)와 일본정책투자은행(DBJ) 등 일본 측이 66%, 베인캐피털이 나머지를 가져가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SK하이닉스도 의결권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지난주 도시바의 발표와는 달리 SK하이닉스가 자금만 제공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의결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자금 투입 규모는 그대로인 상태에서 일부라도 의결권을 확보할 경우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본 정부나 도시바가 기술 유출을 우려하면서 협상 자체를 뒤엎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는 협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 메모리사업이 중국으로 넘어갔을 경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는 큰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의결권을 확보하든 단순히 자금제공 역할을 하든 계약에 참여했다는 자체는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에 실패하더라도 일단 SK하이닉스로서는 발을 걸쳐 놓으면서 향후 의결권 확보를 시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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