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도로' 부산 곰내터널 제한속도 낮추니 사고 제로

입력 2017-07-04 11:49
'마의 도로' 부산 곰내터널 제한속도 낮추니 사고 제로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 곰내터널 일대는 최근 차량 전복사고가 잇따라 '마의 구간'이라 불리는 곳이다.

곰내터널 일대 도로에 대해 제한속도를 낮추고 구간단속을 실시한 결과 교통사고 예방에 상당한 효과가 나타났다.

2011년부터 2015년 사이 모두 1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부산 기장군 정관산업로 곰내터널에서 지난해 9월에만 3건의 차량 전복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작년 9월 2일 유치원생을 태우고 가던 통학차량이 미끄러지며 터널 벽을 들이받고 넘어진 데 이어 12일 트레일러, 17일 3.5t 트럭이 각각 전복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경찰청은 사고예방을 위해 지난해 9월 26일부터 정관산업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80㎞에서 70㎞로 낮췄더니 사고가 확연히 줄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1월 5일 자동차가 곰내터널 벽을 들이받는 경미한 단독 사고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9개월 넘도록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부산경찰청이 지난 5월 30일부터 정관산업로에 과속단속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해 구간단속을 시행하면서 과속하는 차량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정관산업로로 출퇴근하는 정모(46) 씨는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정관산업로에서 시속 100㎞ 이상 속력을 내는 차량이 많았지만, 구간단속 이후 차량 속도가 현저하게 줄었다"고 말했다.

정관산업로 거의 전 구간에 해당하는 개좌터널∼곰내터널 사이 8.8㎞를 평균 시속 70㎞로 7분 32초 이상으로 통과해야 하는 구간단속이 과속방지와 함께 사고예방 효과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부산에서 거가대교 외에 구간단속이 실시되는 도로는 정관산업로가 처음이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한 달간 정관산업로 구간단속 적발 건수가 1천141건으로 계고장 발부가 아닌 실제 과태료가 부과되는 4일부터는 적발 건수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개좌터널 입구에 2대, 곰내터널 출구에 3대 등 총 5대의 과속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시속 70㎞ 이상의 과속과 구간단속을 동시에 적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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