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0㎞ 이상 표적 타격하는 유도 스마트포탄 채택 검토"

입력 2017-07-04 11:30
"美, 100㎞ 이상 표적 타격하는 유도 스마트포탄 채택 검토"

유럽 방산사, 기존 함포로 발사 가능한 '불카노' 포탄 개발

美 해군과 판매 추진 중, 155㎜ 육상포로도 사용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앞으로 구축함 이상 미국 해군 전투함정은 5인치(127㎜) 주포로 100㎞ 이상 떨어진 표적을 타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뉴스는 영국 BAE 시스템스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사가 공동개발에 성공한 '불카노'(Vulcano) 유도 스마트포탄 개발에 성공, 미 해군에 판매를 제의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AE 관계자는 불카노 포탄은 100여 척가량의 미 해군 함정에 설치된 표준형 Mk-45 5인치 포와 줌월트급 구축함에 설치된 155㎜ 개량 함포체계(AGS)로 손쉽게 발사할 수 있으며, 특히 최대 37㎞인 Mk-45보다 3배나 멀다고 설명했다.

GPS로 제어되는 불카노 포탄은 표적 좌표를 부여받고 인공위성은 물론이고 레이저와 적외선으로도 유도된다. 방향조정(조향)은 포신을 벗어나자마자 분리되는 탄저판에 쌓인 이동식 날개로 이뤄진다. 특히 이동식 날개와 보조 수평날개로 사거리 확대도 가능하다.

불카노 포탄의 가장 큰 장점은 함정이 적의 사정권 밖에서 기존보다 훨씬 적은 포탄으로도 표적에 대해 정밀타격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관계자는 강조했다.

애초 이 포탄은 이탈리아 해군이 협소한 지중해에서 주로 활동하는 현실을 고려해 미사일 대신 정밀 유도포탄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관계자는 미 해군이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에 장착된 AGS를 통해 발사되는 장거리 지상 공격용 포탄(LRLAP) 구매를 취소하고 대신 '엑스칼리버(Excalibur) 유도 스마트포탄을 채택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은 직후 미 해군 당국과 불카노 포탄 판매를 위한 접촉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가격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 해군도 현재 불카노 포탄 채택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미 해군은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용 주포 포탄으로 96㎞ 떨어진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 불필요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155㎜ LRLAP를 사용하기로 했다. 줌월트급 구축함은 두 문의 LRLAP 발사용 함포체계를 갖췄다.



그러나 LRLAP 포탄의 가격이 한 발당 10억 원대로 치솟아 논란에 휩싸이자 미 해군은 급기야 이 포탄을 사들이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불카노 포탄이 미 육군과 해병대가 사용하는 M777 155㎜ 곡사포와 같은 구경의 M109 자주포를 통해서도 발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 육군은 엑스칼리버 포탄을 운영 중이다.

한편 분당 20발까지 발사가 가능한 Mk-45 함포는 대함, 대공, 상륙작전 지원 등에 사용되며, 광개토함, 서애류성룡함 등 우리 해군의 주력 함정에도 장착됐다. 이 함포는 전 세계 11개국 해군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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