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게임중독' 역풍에 '영광의 왕' 어린이 이용시간 제한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騰迅·텅쉰)가 판타지 모바일 게임 '영광의 왕'(王者榮耀·왕자영요·King of Glory) 이용시간에 대한 나이 제한을 걸었다.
3일 BBC 등에 따르면 텐센트는 4일부터 12세 이하의 어린이에 대해서는 하루 1시간만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오후 9시부터는 로그인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텐센트는 12세 이상의 미성년자에 대해서는 하루 2시간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나이 인증 절차도 더욱 개선해 인증을 마치지 않은 이용자들은 접속할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텐센트는 이번 조치는 중국 어린이들이 '영광의 왕'에 빠져있는 것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자발적 대응책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게임 중독에 대처하는 명확한 법규가 현재로서는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우리가 앞장을 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온라인 게임업계에서는 가장 강도 높은 조치라고 말했다.
지난해 출시된 '영광의 왕'은 빠른 속도로 팬들을 확보해 현재 일일 활성 이용자는 5천만명에 이른다. 올해 1분기에 텐센트가 거둔 매출은 60억 위안(약 1조원)으로, 단일 게임으로는 세계 최대다.
하지만 부모들과 교사들은 어린이들이 '영광의 왕'에 과도한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다며 이를 못마땅하게 보는 분위기다. 일부 어린이들이 부모의 신용카드로 수천달러의 요금을 결제한 사례가 중국 언론에 보도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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