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매체 "랴오닝함, 대만해협서 대규모 훈련"…대만에 경고

입력 2017-07-04 10:35
수정 2017-07-04 14:23
중국군 매체 "랴오닝함, 대만해협서 대규모 훈련"…대만에 경고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 전단이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훈련을 벌였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방군보는 랴오닝함 전단이 지난 1일 오후(현지시간) '특정 해역'을 건널 때 첫 전투태세에 돌입해 일련의 훈련을 벌였다고 전했다.

해방군보가 훈련 장소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대만 국방부가 중국 항모 전단이 1일 오후부터 2일 밤까지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대만해협에서 훈련이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훈련에는 함재기 젠(殲·J)-15가 랴오닝함 갑판에서 이륙해 공증 임무를 수행한 뒤 착륙하는 등 100여 개 전투 단위가 참가했다.

가오자오루이(高兆瑞) 랴오닝함 편대 참모장은 이번 훈련과 관련해 전투력과 지원 능력의 튼튼한 기초를 다지기 위해 취약점을 개선하고 실전 요건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방군보가 랴오닝함 전단의 대만해협 훈련을 공개한 것은 군사력을 과시함으로써 대만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국방부는 랴오닝함 전단이 대만 해역에 진입한 뒤 전투기를 출격시켜 감시했지만, 해상과 공중에서 특이상황은 없었다며 랴오닝함 전단은 2일 밤 9시30분께 대만해협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모항을 떠난 랴오닝함 전단은 오는 7일 홍콩에 도착해 8∼9일 홍콩반환 20주년 기념 공개행사를 한 뒤 11일께 홍콩을 떠날 예정이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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