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전자서명 관리도 블록체인으로'…KT, BC카드에 적용

입력 2017-07-04 10:04
'신용카드 전자서명 관리도 블록체인으로'…KT, BC카드에 적용

파일 처리 시간 최대 70% 감소…적용 범위 확대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KT는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서명 이미지(ESC) 관리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BC카드에 적용했다고 4일 밝혔다.

디지털 분산 장부로 불리는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중앙 집중형 서버가 아닌 일종의 데이터 묶음인 블록(Block)에 분산·저장하는 기술이다. 거래 참여자들이 거래 내용을 함께 검증하고 공유하기 때문에 데이터 삭제와 위·변조가 어렵다.

KT가 개발한 ESC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전자서명 이미지를 분산·저장한다.

전자서명 이미지는 고객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하루 수백만 건씩 생성된다. 금융사는 전자상거래법상 5년간 전자서명 이미지를 보관해야 하기에 데이터 보관과 관리에 큰 비용과 시간을 들여왔다.

보통 중앙 서버에 이미지 파일을 모은 뒤 별도의 데이터베이스에 정보를 등록하는데 카드 사용량이 늘수록 서버를 계속해서 늘려야 한다.

KT의 ESC 시스템은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전자서명 이미지를 KT의 블록체인과 데이터베이스에 실시간으로 등록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 처리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었다고 KT는 설명했다.

KT에 따르면 지난 3월 BC카드에 시범 적용한 결과 전자서명 이미지 파일을 처리하는 시간은 최대 70%, 서버 사용량은 최대 80%까지 줄였다.

BC카드는 향후 가맹점 계약서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KT 기업서비스본부장 이선우 상무는 "앞으로 전자 계약과 청약 시스템 등 기업의 전자문서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관리와 유통 분야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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