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골목 지키기' 나선 서울 중구…인쇄업 진흥계획 짠다
서울시 인쇄업체 67%가 중구에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인쇄업체 5천500곳이 모여 있는 서울 중구가 인쇄업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산업진흥계획을 수립한다.
중구는 "인쇄산업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 지원 방안부터 인쇄 클러스터 구축, 영세 인쇄업자 보호 대책, 지식형 산업으로의 변화 방안을 위주로 올해 안에 산업진흥계획을 세우겠다"고 4일 밝혔다.
중구의 인쇄산업 역사는 조선 초기 서적 인쇄와 활자 제조를 담당하는 주자소가 들어서면서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는 서울시에서 영업하는 전체 인쇄업체의 67%(5천500여곳)가 모여 있다.
그러나 낙후한 환경과 경쟁력 약화로 인쇄업체들이 근근이 유지되면서 '인쇄 골목'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구가 인쇄산업 진흥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서울시가 지난달 충무로 3·4·5가, 을지로 3·4가와 오장동 일대 30만3천249㎡를 '인쇄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면서다.
앞으로 인쇄 관련 산업, 전문 디자인업 등 권장 업종 기업은 자금융자와 기반시설 설치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권장 업종이 들어서는 건물의 건폐율, 용적률, 최고 높이는 완화된다.
중구는 인쇄 특구 일대에 담긴 역사를 보전하면서 지속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구는 서울시 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서울인쇄센터, 중구 소공인특화지원센터를 포함해 관련 대학, 연구소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한 뒤 이들 기관의 조언을 받아 산업진흥계획을 짠다.
완성된 진흥계획은 주민공람과 구의회 의견청취, 서울시 심의위원회의 심사 후 서울시가 최종 승인하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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