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비판 검찰총장 사무실 압수수색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정부가 정권에 비판적인 검찰총장의 금융비리를 찾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AFP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누엘 갈린도 감사관은 이날 루이사 오르테가가 이끄는 검찰에 대해 회계감사에 착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르테가 검찰총장은 우파 야권이 장악한 국회 연설에서 감사관실 조사관들이 폭도처럼 자신의 사무실에 난입했다면서 조사관들이 존경을 표하는 한 감사에 협조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오르테가 검찰총장은 다음 날 자신의 비리 행위 혐의를 소명하기 위한 법원 출석을 앞두고 있다.
좌파 성향의 오르테가 검찰총장은 최근 제헌의회 구성절차가 인권과 민주주의를 침해했다고 비판하며 대법원에 제헌의회 구성 중단 소송을 제기하는 등 마두로 정권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후 대법원은 오르테가 검찰총장의 면책특권을 박탈하고, 친정부 성향의 타렉 윌리엄 사아브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게 검찰에만 주어진 특권인 범죄 수사권을 부여하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대법원은 또 마두로 정권을 비판해온 오르테가 검찰총장에 대해 출국금지와 계좌동결을 명령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4월 이후 계속된 반정부 시위와 약탈 등 혼란이 가중되면서 8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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