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카타르 기지 폐쇄 안 해" 걸프국 요구 거부 재확인

입력 2017-07-04 00:22
터키 "카타르 기지 폐쇄 안 해" 걸프국 요구 거부 재확인

쿠르툴무시 부총리 "위기 심화하면 걸프국 전체가 대가 치를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4개국이 요구한 카타르 내 군사기지 폐쇄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터키정부 대변인 격인 누만 쿠르툴무시 부총리는 3일 앙카라에서, 사우디 등 아랍 4개국이 카타르에 제시한 13대 요구는 어느 나라든 수용하기 힘들 정도로 가혹하다고 밝혔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는 지난달 22일 카타르에 단교 해제 선결조건 13개 항을 제시했다.

답변 시한은 이달 2일까지였으나 이들 4개국은 48시간을 연장했다.

쿠르툴무시 부총리는 카타르 사태가 "인위적으로 조장된 위기"라고 규정하면서, "이 위기가 심화하게 놔둔다면 걸프지역 모든 나라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13개 요구조건 중 하나인 기지 폐쇄요구를 따를 의도가 전혀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쿠르툴무시 부총리는 "카타르 내 터키군 기지는 카타르 안보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의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키는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수니파 이슬람 국가이나 이번 카타르 단교·봉쇄에 동참하지 않았으며, 이란과 함께 카타르 편을 들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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