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납치·살해' 용의자 2명 창원 도착…시민 "사람도 아니다"

입력 2017-07-03 21:44
수정 2017-07-03 21:53
'주부 납치·살해' 용의자 2명 창원 도착…시민 "사람도 아니다"

경찰, 범행동기·도주 경로·조력자 존재·추가범행 여부 등 집중 추궁 계획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범행 9일 만에 서울에서 검거된 '골프연습장 납치·살해' 용의자 2명이 창원으로 압송됐다.



창원 시내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A(47·여)씨를 납치·살해한 혐의를 받는 심천우(31)·강정임(36·여)은 3일 오후 9시 15분께 경남 창원서부경찰서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출발한 지 약 4시간 만에 도착한 이들은 포토라인에 2분가량 머문 뒤 곧장 경찰서 1층 진술녹화실로 향했다.

서울에서 검거될 당시 처럼 심천우는 흰색 티셔츠, 청바지 차림에 안경을 썼으며 강정임은 흰색 블라우스에 베이지색 면바지 차림이었다.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숙인 심천우와 달리 강정임은 수갑을 찬 두 손으로 얼굴을 완전히 감싸고 90도로 고개를 푹 숙여 얼굴을 확인하기 힘들었다.

포토라인에 선 이들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어 '범행동기는 무엇인가', '하고 싶은 말은 없나', '어떻게 서울까지 도망쳤나', '범행을 후회하느냐' 등 질문이 이어졌으나 이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범행동기, 도주 경로, 조력자 존재·추가범행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용의자들 진술이 앞서 구속된 피의자와 일치하는지 확인할 예정"이라며 "진술을 받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 완전한 사건경위 파악에 10일 정도 걸릴 것 같으며 내일 1차 브리핑을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혹시 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해 이날 의경 1개 중대를 동원하기도 했다.

수배자 2명이 경찰서에 도착하자 한 시민은 압송 현장에서 "너희는 사람도 아니다", "고개 들어라"고 용의자들에게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앞서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중랑구 면목동 한 모텔에 숨어있던 심천우와 강정임을 붙잡았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중랑구 모텔에 '장기투숙'을 한다며 체크인한 뒤 6일간 이곳에서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오후 8시 30분께 창원 시내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A(47·여)씨를 납치·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과 공범인 심천우의 6촌 동생 심모(29)씨는 같은 달 27일 검거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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