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에 금품' 두산 김승영 사장 사의…전풍 신임 사장 내정(종합2보)
김승영 "개인적 차원에서 빌려줬지만 사려 깊지 못했다"
두산 "사태 빨리 수습하겠다는 각오…실망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심판에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일으킨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승영 사장이 결국 물러났다.
두산은 김 사장이 2013년 KBO 소속 한 심판원에게 금전을 대여한 일로 빚어진 물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날 사의를 표명했다고 3일 밝혔다.
구단은 김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전풍(62) 한컴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했다.
두산 측은 "김 사장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돈을 빌려준 것이지만 대표로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고, 이로 인해 팬들께 걱정을 드리고 구단에 누를 끼쳤다'며 사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사장은 또 '승부조작이나 심판매수 의도는 절대 없었다는 사실을 꼭 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전풍 신임 사장은 조만간 두산 베어스 이사회를 거쳐 정식 취임하게 된다.
1955년생인 전 신임 사장은 경남고와 연세대를 졸업했으며 질레트 코리아 사장, 두산 식품 BG 사장, 한컴 사장 등을 지냈다.
두산 관계자는 "신임 사장과 함께 하루빨리 분위기를 수습하고 올 시즌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사장은 2013년 플레이오프 직전인 10월 중순 심판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으로 사과해 큰 파문이 일었다.
그는 전날 공식 사과문을 내고 "2013년 10월 KBO 소속 한 심판원에게 개인적으로 금전을 대여한 일은 사실"이라면서 "당시 음주 중 발생한 싸움으로 급히 합의금이 필요하게 됐다며 돈을 빌려달라는 해당 심판원의 호소에 숙고할 겨를 없이 제 개인 계좌에서 급히 인출해서 빌려주게 됐다"고 해명했다.
두산 관계자는 "시즌 중반에 사장 공석으로 인해 구단 분위기가 흔들리면 안 된다"며 "이 사태를 빨리 수습해야 한다는 각오로 신임 사장이 바로 내정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변함없는 경기력으로 실망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