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폭염, 병충해까지 겹쳐…고추 생산량 감소할 듯

입력 2017-07-04 06:31
가뭄에 폭염, 병충해까지 겹쳐…고추 생산량 감소할 듯

최대 생산지 안동 재배면적도 줄어…가격 하락에 인건비 부담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전국 최대 고추 생산지인 경북 안동에서 올해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많이 줄었다.

게다가 모종을 밭에 심는 날(정식·定植)을 전후해 가뭄과 폭염이 이어졌고, 진딧물 등 병충해도 생겨 고추 생산량은 감소할 전망이다.

2015년 안동에서 생산한 고추는 6천700t으로 전국의 4.6%를 차지했다. 해마다 전국 생산량의 4∼5%에 이르러 최대 산지로 꼽힌다.

서안동농협과 남안동농협에서 이곳에서 나오는 고추를 수매한다. 이 농협 수매가는 해마다 전국 고춧값 형성에 기준이 되기도 한다.

4일 안동시에 따르면 2017년 고추 재배면적은 1천269㏊로 2016년의 1천339㏊보다 22%가량 줄었다.

시가 농촌경제연구원 모니터링으로 예측한 전국 재배면적도 올해는 2만8천639㏊로 지난해 3만2천179㏊와 비교하면 11% 정도 감소했다.

면적은 줄었으나 병충해 발생 비율은 평년과 견줘 높거나 비슷하다.

진딧물 발생률은 52.2%로 지난해 42.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채벌레도 지난해 발생 비율 57.3%보다는 낮지만 46.5%에 이른다.

파밤나방과 세균 반점병 등도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했다.

재배면적 감소에 이어 정식 초기 가뭄에 병충해까지 겹쳐 생산량이 줄 것으로 안동 고추 농가들은 본다.

그러나 올해 햇고추 생산이 줄더라도 이를 수매하기 시작하는 8월 중순 가격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고추 재고가 많이 있는 데다 외국 고추가 계속 들어오기 때문이다.

안동시는 재배면적 감소 원인으로 인건비 상승, 수년째 고춧값 하락 등을 꼽는다.

지난해 고추밭에서는 하루 수확에 드는 인건비가 고추 수매가와 맞아 떨어져 올해 농사를 포기할 농가가 줄을 이을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안동시 풍산읍 한 농민은 "다른 작물도 비슷하나 모종을 옮겨 심은 뒤 가뭄에 폭염이 이어져 생장은 제대로 하지 않고 병충해만 번졌다"며 "8월 홍고추를 출하하게 되면 농민 한숨이 깊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일이 힘들고 가격마저 하락해 해마다 고추재배 농가는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마가 시작된 만큼 관수 관리, 병충해 발생 억제 등 현장 지원을 강화해 농민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국내 말린 고추 생산량은 2004년 15만5천t이었으나 해마다 줄어 지난해에는 8만5천500t에 그쳤다. 올해는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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