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방 "군사 개입도 대비…우리를 삼키긴 쉽지 않다"
"아랍국가가 원하는 것은 정권 전복"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칼리드 알아티야 카타르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밤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단교 위기가 악화할 경우 군사적 개입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아티야 장관은 "(단교를 선언한 아랍국가의) 군사적 개입 상황까지 이르지 않았으면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이에 대응할 준비가 됐다"면서 무력 충돌이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염두에 뒀음을 내비쳤다.
이어 "조국을 지키는 게 우리(카타르군)의 임무"라면서 "역사적으로 카타르는 '집어삼키기' 쉽지 않은 나라라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5일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는 지난달 22일 이란·터키와 우호관계 중단, 알자지라 방송 폐쇄 등 카타르에 단교 해제를 위한 선결 조건 13개 항을 제시했다.
카타르에 요구한 답변 시한은 애초 2일 끝났지만, 이들 4개국은 48시간을 더 연장했다.
카타르는 이들 요구사항이 내정 간섭이며, 독립국의 주권을 침해한다면서 모두 거부했다.
'이웃 아랍국가들이 카타르 정권을 교체하려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알아티야 장관은 "지금 그 일이 정확히 일어나고 있다. 그들의 카타르 내 쿠데타 시도는 가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셰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도 1일 언론 인터뷰에서 "카타르는 (13개 선결조건 거부로) 앞으로 초래되는 모든 결과를 받아들일 각오가 됐다"고 말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