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추경안 심사 차질 현실화…본회의 상정 못해(종합)
민주-국민, 예결위 과반 놓고 갈등 첨예…장시간 정회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시의회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양당 간 이견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구성에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파행을 빚고 있다.
그동안 예결위 구성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양당이 예결위에서 과반을 확보하려는 자신들의 주장만 되풀이하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추경안을 상정하지 못한 채 본회의를 정회하는 바람에 상임위 별로 이날부터 시작해야 하는 추경안 심사도 차질이 현실화됐다.
광주시의회는 3일 오전 본회의 개최 직전 의원 간담회를 열어 예결위 구성을 놓고 협의를 벌였지만 양당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간담회에 이어진 본회의도 예결위 구성을 이유로 개회하자마자 곧바로 정회했고 이날 오후 4시 현재 계속 정회 중이다.
국민의당 소속인 이은방 의장은 "예결위 구성이 안건으로 올라 있지만 아직 위원 선임에 관한 의견이 정리되지 않아 이를 계속 논의하기 위해 본회의를 정회한다"고 말했다.
오전 11시40분께 본회의를 열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국민의당 의원들이 여기에 반대하면서 본회의장을 나가버렸고 지금까지 정회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정회에 따라 본회의에 참석한 윤장현 광주시장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등 광주시와 시교육청 관계자들이 장시간 본회의장에서 의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시의회 본회의를 참관하러 온 초등학교 학생들도 영문을 모른 채 텅 빈 본회의장을 지켜봐야만 했다.
예결위 구성이 늦어지면서 추경 예산안 심의도 차질이 우려된다.
시의회는 이날부터 추경 예산안에 대한 상임위 심의에 착수하고 오는 10일부터는 예결위 심의를 한다.
하지만 이날 추경안에 대한 집행부 설명조차 이뤄지지 못해 상임위가 추경안 심의에 착수할 수 없는 상태다.
광주시는 4천662억원이 증액된 4조5천59억원 규모의 올해 추경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번 갈등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예결위 소속 위원의 양당 비율을 놓고 시작됐다.
기존 예결위는 구성 당시 더불어민주당 5명, 국민의당 3명 무소속 1명으로 이뤄졌다.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국민의당이 17명으로 예결위원을 늘리자는 안까지 내놓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기존 예결위원 숫자를 유지하고 국민의당 몫인 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에 양보하는 대신 과반인 5명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측은 조례대로 원내다수당인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해야 한다며 이에 맞서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예결위에서 과반을 확보하려는 양당 간 목소리가 너무 크다"며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는 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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