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탈출' FC서울, 후반기 선두권 진입 노린다
이명주 가세 후 박주영 살아나…하대성·칼레드 합류 기대
황선홍 서울 감독 "힘 있는 축구로 상위권 도약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아직 공수 모두 미진한 부분이 있지만 세밀하게 가다듬으면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남은 후반기 힘 있는 축구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
황선홍 FC서울 감독이 반환점을 돈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최대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팀의 6강 상위 스플릿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은 2일 안방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박주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스플릿 이전 정규리그 33라운드 중 18라운드를 마쳤다.
전반기 성적은 6승7무5패(승점 25)로 6위 수원 삼성(승점 27)에 이어 7위로 밀려 있지만 최근 3경기 무승(2무1패) 부진을 끊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3위 강원FC(승점 29)와 간격이 승점 4점 차에 불과해 남은 경기에서 연승에 성공하면 선두권까지 뛰어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동국, 에두, 김신욱 등 특급 공격수 3명을 모두 투입한 선두 전북을 잡고 자신감을 충전한 건 서울의 가장 큰 소득이다.
여기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미드필더 이명주의 K리그 복귀전에서 승리해 '이명주 합류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폭발적인 활동량을 자랑하는 이명주가 공격의 활로를 트면서 최전방에서 자주 고립됐던 박주영이 덩달아 살아났다.
실제로 최근 득점포가 주춤했던 박주영은 전북전에서 이명주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넣으며 부활을 알렸다.
이명주의 가세로 서울의 허리도 강해졌다.
기존 주세종, 이상호, 이석현에 이명주까지 포진해 중원 싸움에서는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게 됐다.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잠시 빠져있는 하대성까지 복귀하면 황선홍 감독이 추구하는 보다 공격 축구가 배가된다.
또 최근 영입한 외국인 수비수 칼레드를 조만간 투입할 수 있어 수비진도 안정감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황선홍 감독은 "하대성은 우려했던 것보다 재활 기간이 길지 않을 것 같고, 칼레드는 곧 투입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대신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게 최대 과제"라고 설명했다.
2일 전북전에서 K리그 통산 최연소 150승을 달성한 황 감독은 "부족한 게 많은 데도 세 팀(부산, 포항, 서울)을 거치면서 선수들이 도와준 덕분"이라며 공을 돌린 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서울에서 꼭 하고 싶은 꿈"이라고 전했다.
K리그 올스타팀 감독으로 오는 29일 베트남 하노이 원정에 나서는 황 감독은 "일단 올스타전 휴식기 전까지 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뒤 동남아에 한국 프로축구를 알리기 위해 화끈한 공격 축구로 흥미로운 올스타 경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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