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일대일로-유라시아경제연합 연계 추진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가 중국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러시아 주도의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29일 러시아와 일대일로와 EEU 사이의 연계 실현 가능성을 연구하는 데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2015년 두 경제 전략의 연계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적 있다.
EEU 회원국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 5개국이며 중앙아시아 회원국들이 일대일로 대상 지역과 겹친다.
SCMP는 이날 러시아를 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때 일대일로와 EEU 간 연계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후이(李輝) 주러시아 중국대사는 관영 신화통신에 "양국 간 경제과 무역 협력의 양과 질이 지속해서 개선될 것으로 믿는다"며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올해 들어 5개월간 중국과 러시아 간 교역량은 2천231억 위안(약 37조7천128억 원)에 달하고 있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추이훙젠(崔洪建) 유럽연구소장은 2015년 일대일로와 EEU 간 연계 발표가 정치적 공감대를 표시한 것이라며 "이번에는 양국이 정책과 규정에서 구체적인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너선 힐먼 연구원은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지역 경제·안보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가 양국 간 연계를 확대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힐먼 연구원은 일대일로와 EEU 간 연계의 실현 가능성 연구는 중·러 관계의 큰 진전이 아니라 연계에 대한 관심의 표현일 뿐이라면서 러시아는 중국의 과잉 공급을 고려할 때 매력적인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이 EEU에 가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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