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잡으러 명동·롯데월드타워로…금융권, 거점 확보 승부수

입력 2017-07-03 11:43
큰손 잡으러 명동·롯데월드타워로…금융권, 거점 확보 승부수

KB금융 복합점포 3곳 추가…KEB하나·우리은행 같은 건물 경쟁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박의래 기자 = 시중은행들이 고액 자산가를 붙잡기 위한 거점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바일 금융 거래 확대 등으로 점포 통폐합이 이어지고 있지만, 거래 금액이 큰 고객을 잡기 위한 대형·복합점포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분위기다.



KB금융그룹은 은행과 증권사의 복합점포인 'KB 골드 & 와이즈'를 서울 중구 명동, 부산 해운대 신도시, 부산 진구 서면역 인근 등 3곳에 새로 설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로써 KB금융그룹이 운영하는 자산관리 복합점포는 33개에서 36개로 늘어났다.

이들 점포는 증권사와 은행이 각각 제공하던 금융상품·서비스를 모아 한 곳에서 종합적인 자산관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명동은 전통적으로 서울의 큰손 고객을 상대하는 접점이다.

해운대 신도시는 부산에서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는 지역이고 서면은 유동인구가 많아 시장성이 큰 대표적인 지역이다.

KB금융[105560]은 이처럼 전략적인 점포 확대를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상징적인 건물을 공략하는 사례도 있다.



KEB하나은행은 3일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 12층에 '롯데월드타워금융센터'를 개점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일대에 거주하는 부유층 고객을 겨냥해 맞춤형 금융서비스, 부동산 거래 상담, 상속·증여 문제를 도와주는 세무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롯데월드타워를 세계 각국 여행객이 방문하는 점을 고려해 41개국 이상의 외국 통화를 보유한 환전 창구를 운영하기로 하는 등 KEB하나은행은 이곳을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함영주 KEB 하나은행장은 이날 개점식에서 "세계적인 랜드마크 빌딩에 입점한 만큼 앞으로 롯데월드타워금융센터가 차별화되고 글로벌한 대한민국 대표은행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랜드마크 지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000030]은 한발 앞서 지난달 12일부터 같은 건물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이 은행은 롯데월드타워금융센터에 기업금융센터, PB센터, 부동산투자 및 세무설계 자문센터, 글로벌 투자지원센터 등을 자사 복합점포 중 가장 큰 규모로 집중시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요 랜드마크에 이런 대형 복합센터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