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할인 적용" 가전제품 판매 사기 친 대기업 협력사 직원
(평택=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인기 가전제품을 임직원 할인을 적용해 값싸게 팔겠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전직 대기업 협력사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전 LG전자 협력사 직원 권모(35)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권씨는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120만∼130만원 상당의 LG전자 스타일러, 건조기 등을 임직원 할인을 적용, 15∼20%가량 싸게 팔겠다고 속여 56명으로부터 7천3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5년부터 결혼식이나 돌잔치에서 사회를 맡는 행사 MC로 이른바 '투잡'을 하면서 교류 범위를 넓힌 뒤 사기 행각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권씨는 올해 초부터 실제로 임직원 할인을 적용하거나 자신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싼 가격에 전자제품을 판매해 예비 신혼부부 등 많은 사람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권씨는 직원 1인당 임직원 할인을 적용해 구매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서자 돈만 받고 물건은 보내주지 않았다.
경찰은 최근 들어 피해자 신고가 잇따르자 권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직원 1인당 임직원 할인으로 살 수 있는 가전제품은 스타일러의 경우 1대뿐"이라며 "그러나 피의자는 동료 직원 이름으로 임직원 할인을 적용하는 등 처음에는 실제로 물건을 값싸게 팔면서 많은 사람을 끌어모은 뒤 범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사건의 피해자가 1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권씨의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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