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對美 외국인 직접투자 전년동기 대비 40% 줄어"
독일 대미 투자 2013년 이래 최저…'트럼프 효과'?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미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올해 1분기 약 40%나 줄었다고 슈피겔 등 독일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언론은 특히 독일 기업의 대미 신규투자가 2013년 이래 최저 수준이라면서 아직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부작용일 수도 있음을 부각했다.
독일 경제주간지 '비르츠샤프츠보헤'(WiWo)는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의 잠정 통계치를 인용, 1분기 외국인 대미 직접투자액이 836억 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독일 기업의 대미 투자액이 계속 급감하고 있다. 2016년 4분기 14억1천만 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무려 40억 달러나 줄어든 데 이어 올해 1분기엔 9억9천2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29.6%를 기록했다.
슈피겔 등은 이 같은 FDI 감소는 지난해 11월 대통령에 당선, 올해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외국 기업의 불안감 때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들에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 선물을 안겨주면서도 외국 기업에 대한 징벌적 관세 부과와 미국 기업 보호정책을 밝히면서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커져 투자를 주저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독일 산업총연맹(BDI)의 소토미-아니카 밀트너 대외경제정책국장은 WiWo 인터뷰에서 "FDI는 통상 오래전에 계획이 수립되는 데다 분기별 FDI 통계는 들쭉날쭉한 사례도 많다"고 지적했다.
밀트너 국장은 따라서 "트럼프 때문에 독일 기업들이 미국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보기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1분기 통계만 가지고 FDI 격감이 트럼프 효과 때문으로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밀트너 국장은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많은 독일 기업에 불확실성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슈피겔은 트럼프 정부의 보호주의적 정책은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들의 가장 큰 우려 사항 중 하나이자 함부르크에서 열릴 G20(주요 20국)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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