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실, 트럼프 '기습방문' 검토설 일축(종합)

입력 2017-07-03 21:59
英 총리실, 트럼프 '기습방문' 검토설 일축(종합)

가디언 "유럽순방중 영국 방문해 메이 만날 수도"



(런던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강건택 기자 = 영국 총리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일 내로 영국을 '기습방문'할 수도 있다는 소문을 일축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3일(?시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수주일안에 영국을 방문하는 어떤 계획도 알지 못한다"며 소문을 부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진보성향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 스코틀랜드에 있는 본인 소유 턴베리 골프리조트를 방문할 수도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방문 시기는 이번 주말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오는 14일 프랑스 바스티유의 날 기념식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가디언은 트럼프가 런던 총리집무실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와 비공식 회담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대 시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문 최종 확인은 24시간 전에 전달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백악관을 방문한 메이 총리로부터 전달받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에 연내 방문을 약속했다. 그러나 대규모 시위를 우려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메이 총리와의 통화에서 '영국 국민이 환영한다고 느낄 때까지는 방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영국에선 지난 2월 시민운동가와 국회의원, 노동단체를 중심으로 '스톱 트럼프'(Stop Trump) 연대를 결성해 '트럼프 대통령이 국빈방문하면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를 열 것'을 선포하고 상근 직원까지 채용했다.

'스톱 트럼프' 활동가이자 가디언 칼럼니스트인 오언 존스는 2일 밤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가 시위를 피하려고 영국에 몰래 들어올 것을 계획 중이다. 촉박한 통보에도 이 편견이 심한 사람에게 항의하는 데 참가할 의사가 있다면 리트윗해달라"고 호소했다. 벌써 수천 명이 이 글을 퍼 나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과 같은 전통의 서유럽 동맹국을 먼저 찾는 관례를 깨고 오는 6일 폴란드부터 방문하는 데 대한 조롱 섞인 반응도 나왔다.

서유럽과 갈등을 겪고 있는 폴란드의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전 총리는 "우리는 트럼프의 방문이라는 새로운 성취를 이뤘다"며 "다른 사람들이 이걸 질투한다. 영국인들이 우리를 공격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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