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념일 맞은 전략군 띄우기…"믿음직한 핵무장력"
작년 6월 '전략군절' 제정…올해는 대미위협 언급 없어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은 3일 핵·미사일 운용 부대인 전략군 창설기념일 '전략군절'을 맞아 전략군을 '조국의 자랑이고 힘'이라고 내세웠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백두산 혁명강군의 최정예 무력, 조선인민군 전략군'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인민의 사랑을 받는 전략군은 내 조국의 자랑이고 힘"이라며 "우리의 믿음직한 핵 무장력"이라고 치켜세웠다.
신문은 전략군의 미사일에 대해 "지구 상 어디든 마음먹은 대로 타격할 수 있으며, 신속한 기동·전개로 추적이 도저히 불가능하고, 백번 쏘면 백번 다 성공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은 최근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 지대함 순항미사일 등의 시험발사에서 연이어 성공한 데 따른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문은 "최고영도자 동지의 헌신과 노고의 나날을 떠나 전략군의 위용에 대해 생각할 수 없다. 전략군이 강화·발전될 수 있었던 것은 최고영도자 동지의 세련되고 현명한 영도의 결실"이라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찬양했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 전략군절 메시지처럼 "미군 기지를 모조리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는 등의 직접적인 대미위협은 없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25일 "김정일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략군을 조직(창설)해주신 1999년 7월 3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이날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략군절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전략군의 모체는 미사일지도국이다. 북한은 김정일 집권 시기에 군단급으로 출발한 미사일지도국을 김정은 체제 들어 전략로켓군으로 확대 개편했으며, 2014년 초에는 육·해·공군과 동격의 제4군종으로 전략군을 창설했다.
전략군 창설 및 체계화는 중국의 '제2포병'과 유사하게 미사일부대를 통합해 지휘체계를 일원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전략로켓군을 전략군으로 승격시킨 것은 핵탄두 상용화를 목표로 미사일부대를 재정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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