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 강렬했던 3년여 만의 K리그 복귀전

입력 2017-07-02 22:24
이명주, 강렬했던 3년여 만의 K리그 복귀전

"11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이어간 것보다 승리 더 기뻐"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우리 팀이 승리하기를 더욱 바랐던 것 같다. (공격포인트) 기록 이어나가게 됐지만 주영 형이 마지막 골 넣고 승리하게 돼 더 기분 좋다."

프로축구 FC서울의 '이적생' 미드필더 이명주(27)는 2일 전북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경기에서 팀이 극적인 2-1 승리를 거둔 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명주의 이날 K리그 복귀전은 1천150일 만이다.

포항 스틸러스 소속이던 2014년 5월10일 전남과의 경기가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 이적 전 마지막 경기였다.

날짜로는 3년 1개월 23일 만의 K리그 복귀 무대.

이명주는 이상호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미드필더로 공수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명주를 "보다 공격적으로 쓰겠다"는 황선홍 감독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애초에는 부상에서 복귀한 하대성과 공격형 미드필더 '듀오'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하대성이 지난 주말 전남전을 앞두고 왼쪽 종아리를 다쳐 결장하면서 이상호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명주는 서울 합류 전 알아인에서 계속 경기를 뛰었고, 한국 국가대표로 지난달 카타르와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경기에도 출전했기 때문에 실전 감각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서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적었고, 이적 과정에서 잠시 훈련을 쉬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어려움을 겪었다.

이명주는 그러나 후반 중반부터 장대비가 쏟아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전후반 90분을 풀타임으로 뛰며 2-1 승리에 앞장섰다.

결정적으로 후반 추가 시간 절묘한 패스로 박주영의 결승골을 배달하며 복귀전에서 공격포인트 행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포항 소속이던 2014년 3월15일 부산전 득점으로 시작된 그의 공격포인트 신기록 행진은 이날 전북전까지 11경기 연속이다.

알아인 이적 전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이어 무려 3년 3개월여 만에 다시 기록 행진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군(軍) 입대 전 서울과 6개월 단기 계약을 하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겠다"는 입단 각오를 밝혔던 이명주는 이날 경기 후 "전북이라는 강대팀을 상대하게 돼 부담이 됐지만 복귀전에서 승리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서울은 선수들의 개인능력이 좋기 때문에 경기를 할수록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다음 경기 잘 준비해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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