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극장골' 서울 '우중혈투'서 전북에 2-1 승리
박주영,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
'윤빛가람 복귀' 제주, 전남과 2-2 무승부
'양동현 12호골' 포항은 상주에 1-0 승리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이명주가 K리그 복귀전을 치른 FC서울이 박주영의 '극장골'을 앞세워 선두를 질주하던 전북 현대의 가파른 상승세를 잠재웠다.
또 윤빛가람이 K리그 복귀전을 치른 제주 유나이티드는 전남 드래곤즈와 무승부를 기록했고, 양동현이 12호골을 신고한 포항 스틸러스는 상주 상무에 승리를 낚았다.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8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박주영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전북을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서울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 사슬을 끊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리그 6승7무5패(승점 25)를 기록한 서울은 그러나 7위로 순위는 변함이 없었다.
반면 최근 8경기 연속 무패(5승3무) 행진을 이어가던 선두 전북은 서울에 덜미를 잡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서울은 조찬호를 꼭짓점 삼아 좌우 날개에 윤승원과 박주영을 펴는 공격 3각편대를 앞세워 전북 공략에 나섰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서울에 둥지를 튼 미드필더 이명주는 이상호와 공격형 미드필더 '듀오'로 나서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이에 맞선 원정팀 전북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최전방에 세워 맞불을 놨다.
양팀은 초반부터 밀고 당기는 공방전을 펼쳤으나 좀처럼 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 20분 전북의 이승기가 왼쪽 코너킥을 올려주자 김신욱이 뛰어올라 헤딩했지만 골키퍼 양한빈 정면이었다. 24분 김진수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강하게 찬 왼발 중거리슛도 골키퍼에 막혔다.
전북이 파상공세로 공격 주도권을 잡았지만 선제골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은 서울의 몫이었다.
서울은 전반 35분 상대 문전 혼전에서 박주영이 강하게 찬 공을 상대 골키퍼 홍정남이 손으로 쳐내자 왼쪽 골지역에 포진한 윤승원이 왼발 발리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수비진을 따돌린 박주영의 집념과 윤승원의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이 만들어낸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전북은 후반 초반 곧바로 만회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북은 후반 3분 고요한의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비디오판독을 거쳐 인정받아 페널티킥을 따냈고, 키커로 나선 김신욱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성공시켜 1-1을 만들었다.
후반 중반부터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우중 혈투'가 펼쳐졌다.
전북은 원정 승리를 위해 로페즈 대신 에두, 김신욱 대신 이동국을 교체 투입하며 승리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
후반 막판까지 1-1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면서 무승부로 끝날 것 같은 경기에서 서울의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완성한 건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은 경기가 후반 추가 시간 상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명주의 헤딩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포항 소속이던 2015년 5월10일 전남전 이후 3년 1개월 23일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른 이명주는 복귀 무대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광양전용구장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전남 드래곤즈와 공방 끝에 2-2로 비겼다.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전남의 골문을 두드리던 제주가 마그노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마그노는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수비수가 걷어내려던 공을 골키퍼 이호승이 잡지 못하고 흘리자 마그노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홈팬들의 응원에 힘을 얻은 전남이 곧바로 반격했다.
후반 13분 한찬희의 동점골로 기세를 올린 전남은 4분 후 이지남이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이지남은 페체신의 크로스를 골지역으로 쇄도하며 공의 방향만 바꿔 제주의 골문을 갈랐다.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한 제주도 바로 1분 후 속공으로 전남의 문전을 파고든 뒤 안현범의 패스에 이은 마그노의 벼락골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제주는 후반 26분 윤빛가람을 교체 투입해 승점 3점을 노렸으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지난 2015년 12월 중국 슈퍼리그의 옌볜FC로 이적한 윤빛가람은 제주의 임대 선수로 1년 6개월 만의 K리그 복귀전을 무난하게 치렀다.
또 포항은 간판 골잡이 양동현의 결승골을 앞세워 상주 상무를 1-0으로 꺾었다.
시즌 12골을 기록한 양동현은 자일(전남)과 득점 부문 공동 선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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