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부는 홍수.북부는 폭염으로 몸살…이재민 1천500만명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대륙이 남부는 홍수로, 북부는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긴 강인 창장(長江.양쯔강)의 중하류 일대 지류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도달하면서 남부 지방이 심각한 홍수피해를 입고 있다.
중국 창장 홍수가뭄방지지휘부는 홍수압력을 줄이기 위해 창장 싼샤(三峽)댐에 물 방류량을 전날 오후 2시부터 초당 1만8천㎥로 줄이도록 지시했으며 다른 상류지역 댐들도 이런 조치에 나서고 있다.
가장 심각한 홍수피해를 입고 있는 후난(湖南)성은 6월 평균 강우량이 1951년 기상기록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현재 후난성 14개 지역에서 403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31만명이 긴급대피한 상태다.
후난성 당국은 홍수경보를 3등급에서 2등급으로 격상하고 군인, 관리, 민병 등 가동인력을 총동원, 피해방지에 나서고 있다.
후난성의 성도 창사(長沙)를 흐르는 샹장(湘江) 수위는 1일 오후 4시 38.6m에 이르면서 경계수위 36m를 넘어선데 이어 역사적 고점을 57㎝ 남겨두고 있다.
폭우는 후난성과 인접한 장시(江西)와 후베이(湖北), 구이저우(貴州), 광시(廣西)장족자치구도 강타했다.
장시성에서는 지난 10일간 홍수로 7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44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장시성 난창(南昌) 철도사무국은 장시성을 지나는 70편 이상의 기차가 1일부터 3일까지 운행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 홍수가뭄방지지후부는 긴급대응 단계를 격상하면서 홍수피해지역에 8개 실무팀을 급파해 피해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국가홍수가뭄방지지휘부는 올들어 현재까지 홍수피해로 전국에서 1천49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47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또 직접적인 재산피해는 229억 위안(3조8천6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남부지역과 달리 북부지역은 폭염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베이징과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랴오닝(遼寧), 네이멍구(內蒙古)를 강타한 폭염으로 1일에는 한낮 기온이 35-37도까지 치솟았다.
베이징 당국은 열선 피해방지를 위해 한낮 외부활동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북부지역 폭염이 4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네이멍구와 허베이, 산시(陝西) 등 일부 지역은 기온이 40도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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