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지 해남 우수영, 볼거리 가득한 미술관으로 재탄생
(해남=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폐가로 방치된 낡은 흙집이 목화로 만든 포목을 판매하던 '면립상회'로 탈바꿈했다.
영업이 중단된 복덕방은 강강술래를 체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났다.
마을 농가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 속에는 명량대첩 이후 해남 우수영 사람의 삶이 담겼다.
명량대첩지 우수영이 문화마을로 재탄생했다.
2일 해남군에 따르면 군이 2015년부터 문화관광체육부의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시작한 우수영 문화마을 조성사업이 최근 끝나 오는 4일 우수영 여객터미널에서 '우수영 문화마을 공공미술프로젝트' 개막식을 연다.
문화마을 조성은 조선시대 전라우수영이 설치됐던 문내면 동외리를 중심으로 서상리 등 인근 10개 마을을 대상으로 군의 위탁을 받은 공공미술전문기관인 재단법인 아름다운맵이 총 3차로 나눠 진행했다.
우수영의 역사적 정체성과 현재를 살아가는 우수영 사람들의 삶을 담은 벽화, 조각, 설치 작품을 비롯해 아트하우스, 만화갤러리 총 67점의 작품들을 설치해 마을 전체가 볼거리 가득한 미술관으로 변모했다.
우수영은 1440년(세종 22년)부터 1895년 폐영될 때까지 455년 동안 조선 서남해안의 수문장 역할을 해왔다.
우수영 사람들은 마을 앞 울돌목에서 이순신 장군이 12척만으로 133척을 가진 일본 수군을 물리치면서 임진왜란 7년을 종식한 계기가 된 명량대첩의 공동주역이기도 했다.
이같은 역사적 사실들이 이번 문화마을 조성의 주요한 배경이 됐다.
군 관계자는 "우수영 주민들은 문화마을 조성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장터축제 운영, 문화 해설사 활동, 각종 공연과 공모전 등을 통해 이미 문화마을의 자생력을 키워왔다"며 "앞으로 우수영이 역사·관광 명소로서 위치도 더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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