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 상명대, 4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돌풍'

입력 2017-07-02 06:16
대학농구 상명대, 4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돌풍'

전성환 어시스트 1위, 정강호는 득점 2위-블록슛 1위

'공부도 열심히'…평균 학점이 2.4, 일부는 3.0 이상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상명대가 2017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에서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이번 시즌 대학 코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상명대는 2009년 2월 창단, 2010년 1월에 대학농구 1부 리그로 승격한 학교다.

현재 남자 대학농구 1부 리그 12개 학교 가운데 팀 역사는 가장 짧지만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7승 9패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상명대는 2011년 대학리그 2승 20패, 2012년 3승 19패로 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이었다.

그러나 2012년 7월 이상윤 감독이 부임한 이후 그해 8월 종별선수권, 12월 농구대잔치 4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더니 2013년 3월 MBC배와 그해 대학리그 6강 등으로 단숨에 대학농구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했다.

김주성(모비스), 이현석(SK) 등이 프로에 지명받으며 수준급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상명대로 향하는 '선순환'도 시작됐다.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한 다른 대학과는 달리 충남 천안에 농구부가 있는 데다 농구부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창단 초창기까지는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팀 성적이 상승세를 보이고 선수들의 프로 진출도 활발해지면서 고등학생 선수들 사이에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정성우(LG)는 2016년 프로농구 신인상을 받는 등 '상명대 출신 성공 시대'에 또 다른 주인공이 됐다.

이번 시즌 상명대는 4학년 정강호를 비롯해 2학년생인 곽동기, 전성환, 김성민 등이 주축을 이뤄 창단 후 처음으로 경희대, 한양대를 물리치는 등 선전을 거듭한 끝에 4년 만에 다시 플레이오프에 복귀했다.

정강호는 득점 19.4점으로 2위, 11.5리바운드로 5위, 블록슛 2.13개로 1위 등 개인 기록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또 가드 전성환은 5.4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김한솔은 '농구 명문' 연세대를 다니다가 더 많은 기회를 보장받기 위해 상명대로 편입, 지난달부터 상명대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남녀 프로농구에서 지휘봉을 잡고 하위권 팀을 중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데 탁월한 능력을 입증한 바 있는 이상윤 감독은 "4학년 정강호를 제외하면 2학년생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더 크다"며 "대학교에서 개인 기량도 발전하고, 프로에도 진출할 수 있는 선수로 키워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 수업 참여도 독려해 이번 1학기에 선수들 평균 학점이 2.4가 됐고 3.0 이상 받은 선수도 나왔다"며 "공부와 훈련을 병행하는 분위기 속에 4일 개막하는 MBC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학농구 정규리그는 지난달 26일로 막을 내렸고 7월 MBC배와 종별선수권, 8월 아시아-퍼시픽 챌린지를 치른 뒤 9월 플레이오프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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