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특근 금지' 신고리 5·6호기 공사장 멈춰…착공 후 처음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정부의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일시 중단 결정 이후 첫 주말인 1일 현장에서는 주말 특근이 전면 중단됐다. 정부 결정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이어지던 작업이 사실상 착공 이후 처음으로 완전히 멈춘 것이다.
신고리 5·6호기 시공업체들에 따르면 평소 현장에는 하루 평균 800∼1천명의 근로자가 근무한다. 주말과 휴일에는 일부가 휴무하지만, 대다수 근로자는 특근에 참여해 왔다.
그러나 한수원과 시공사들이 정부 결정 이후 근로자들에게 '이번 주말 일하지 않아도 된다'고 통보하면서 실제로 이날 작업이 중단됐다.
현장에는 장마 예보에 대비해 배수로 등을 정비하거나 자재·장비를 관리하는 극소수 인원만 간간이 오갔다.
지난해 6월 건설 허가가 나면서 시작된 공사가 주말과 휴일 없이 이어지다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중단된 셈이다.
일요일인 2일에도 예정된 작업은 없다. 한 주가 시작하는 3일부터는 어느 정도의 근로자들이 작업에 참여할지 미지수다.
이미 일부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초과 근무 보장과 일자리 승계 대책 등을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아예 불안정해진 일자리를 포기하고 현장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을 앞둔 6월 30일에는 150명가량의 현장 근로자가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새울원전본부 앞에서 농성하기도 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공사 중단에 대한 구체적 지침이 나올 때까지)현장 유지관리를 위해서라도 협력업체와 근로자들에게 계속 출근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상당수 근로자는 임금 보전 대책이 보장되지 않으면 작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알려왔다"면서 "월요일인 3일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현재로썬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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